2007 하나은행 FA컵 26강전에서는 특별한 이변이 없었다.
12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내셔널리그 팀끼리의 대결이었던 울산 현대미포조선(이하 울산)과 안산 할렐루야(이하 안산)의 경기에서는 울산이 안산을 1-0으로 누르며 16강에 안착했다. 후반 23분 울산의 미드필더 이현이 박영석에게서 넘겨받은 패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팽팽했던 균형이 깨어졌다. 끝내 안산은 만회골 추가에 실패하면서 울산에게 무릎을 꿇었다.
한판으로 16강전 '진출'이냐 혹은 '탈락'이냐가 바로 결정되는 경기이기 때문에 초반부터 치열한 허리싸움이 이어졌다. 울산이 주도권을 쥐고 안산을 끊임없이 압박하며 안산의 골문을 향해 활기찬 공격을 이어갔다면, 안산은 울산의 공격을 수비로 차단하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역습'을 노렸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경기 내용이었다.
요즘 무릎부상으로 후반 조커로 활약해왔던 '이성길'을 풀타임으로 기용하며 '이성길-성호상' 콤비의 활약을 내심 기대했던 안산이었으나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슈팅 시도는 많았지만 울산의 골대앞에서 이들은 철저히 외면당했다. 이들이 기록한 오프사이드만 모두 7개, 총 11개의 슈팅중에 7개의 슈팅이 이 둘의 발끝에서 터져나왔으나 시원스레 울산의 골문을 가르지는 못했다.
팽팽했던 승부가 판가름 난 것은 후반 23분.
안산의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울산의 박영석이 패스한 볼을 받아 이현이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빠르게 슈팅으로 연결. 이것이 이 날의 '결승골'로 남으며 울산을 미소짓게 했다.
또한 이날 울산의 엔트리를 살펴보면 구현서, 이현, 박영석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지난 경기 엔트리에 포함 되지 않았던 선수구성 이었다. 이는 FA컵 보다 '내셔널리그 전기리그 우승'에 사활을 걸겠다는 최순호 감독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현재 2007 STC컵 내셔널리그 전기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이지만 마지막 11R 상대가 결코 만만치 않은 고양이고 2위 강릉시청과는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차에서 앞서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다음 경기를 위해 그동안 출전 기회가 많이 없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테스트 해볼 수 있었던 경기였던 것이다.
거기에 멀리 안산까지와서 치른 원정 경기에서 얻은 값진 승리는 내셔널리그(전기) '1위' 자리를 당당히 지키고 있는 '울산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고, 한 편 리그경기에 이어 2연패에 빠진 안산에게는 더욱 쓴 뒷맛을 남겼다. '0-1'로 안산은 울산에게 패하며 이로써 울산이 FA컵 16강행 티켓의 주인공이 되었다.
- 2007 하나은행 FA컵 26강전 결과 -
고양국민은행 0 <5 PK 4> 0 수원시청
대전 시티즌 2 : 0 중앙대
인천한국철도 1 <3 PK 5> 1 FC 서울
부산 교통공사 0 : 1 울산 현대
창원시청 0 : 2 경남 FC
강릉시청 1 <6 PK 7> 1 대구 FC
광주 상무 2 : 1 인천대
이천험멜 1 : 3 부산 아이파크
제주 유나이티드 2 : 0 울산대
포항 스틸러스 4 : 1 건국대
서산오메가 1 : 4 수원 삼성
대전수력원자력 0 : 4 인천 유나이티드
안산할렐루야 0 : 1 울산현대미포조선
* 디펜딩 챔피언 : 전남(2006년 FA컵 우승팀), 성남(2006년 K리그 우승팀), 전북(2006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은 16강전 직행.
[안산/김현정]